야곱에게 다시 나타나신 하나님 – 창세기 35장 묵상
삶의 어느 시점, 우리는 다시 돌아가야 할 ‘벧엘’이 있다.
하나님과 약속했던 자리, 무너졌던 마음을 회복하는 자리,
인생의 방향을 재정비하게 하는 그 ‘만남의 장소’로.
창세기 35장은 야곱이 그 벧엘로 다시 돌아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만남은 단순한 재회가 아니라,
야곱의 이름을 다시 부르시고,
하나님 나라의 언약을 재확인하시는 사건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된다.
“이 하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예수님이신가?”
🔍 “하나님이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사…” (창 35:9)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며…” (창 35:9)
놀라운 점은,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엘 샤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시고,
야곱의 이름을 다시 이스라엘이라 부르시며,
그에게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선포하신다.
그런데 요한복음 1장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요 1:18)
즉,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눈으로 보게 하시고,
그 뜻을 직접 말씀하시는 분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렇다면, 창세기 35장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이 아니라, 성자 예수님,
곧 육신으로 오시기 전의 예수님이셨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 곧 성자 예수님
신학적으로, 구약에서 종종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나신 하나님(Theophany)은
예수님의 선재적 존재(pre-incarnate Christ)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세 명의 방문자 중 한 분 (창 18장)
- 모세에게 나타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 (출 3장)
- 여호수아 앞에 나타난 여호와의 군대 대장 (수 5:13–15)
- 그리고 브니엘에서 야곱과 씨름한 하나님의 사자 (창 32장)
이 모두는, 육신을 입기 전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등장하신 장면으로 해석된다.
창세기 35장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시고’, ‘말씀하시고’, ‘복 주시고’,
‘이름을 부르며’, ‘언약을 확증’하신다.
이 모든 행위는 중보자이신 성자 예수님의 사역과 너무나 닮아 있다.
👑 하나님 나라 언약의 확증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여러 백성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창 35:11)
이 구절은 단순한 개인적 축복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Kingdom)의 기초를 세우는 언약이다.
- 생육하고 번성하라
- 창세기 1장의 창조 명령과 연결된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생명과 번성의 공동체다.
- 창세기 1장의 창조 명령과 연결된다.
- 한 백성과 여러 민족이 네게서 나오리라
- 이스라엘 민족의 출발이자, 열방을 향한 구속 계획이 담겨 있다.
-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 다윗 왕조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라는 왕의 예언이기도 하다.
요셉, 유다, 다윗,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실제로 펼쳐진다.
- 다윗 왕조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라는 왕의 예언이기도 하다.
이 모든 언약은 예수님 안에서 성취될 것이다.
그래서 야곱에게 언약을 선포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라면,
그 약속의 성취 또한 오직 예수님 안에서만 가능함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다.
🙌 하나님 나라, 지금도 계속되는 이야기
야곱은 그날 벧엘에서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
그분은 말씀하셨고, 이름을 다시 부르셨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거대한 구속사를 다시금 그의 삶 위에 얹으셨다.
그리고 그 동일한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삶 가운데 다시 나타나신다.
우리의 ‘벧엘’이 회복되는 자리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부르시며 말씀하신다.
“너는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생육하며 번성하라.”
“나의 나라를 위하여, 너를 다시 부른다.”
🕊 묵상의 마무리
- 나는 지금 어떤 이름으로 살고 있는가?
세상에서 흔들리는 ‘야곱’인가, 하나님의 언약을 붙든 ‘이스라엘’인가? - 나의 벧엘은 어디인가?
주님과 다시 만나야 할 그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가? - 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내 삶 가운데 실현하고 있는가?
📌 기도
주 예수님,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이름을 바꾸시고
언약을 새롭게 하셨던 그 주님이
오늘 제 삶에도 찾아와 주시옵소서.
저의 연약함과 타협을 내려놓고
세겜의 우상을 묻은 뒤,
벧엘에서 주님을 예배하길 원합니다.
저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람으로
다시 불러주시고, 다시 세워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