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인생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묵직해집니다.
그의 마지막은 그렇게 개운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모험을 펼친 것도 아니고, 아들 요셉처럼 찬란한 반전을 이룬 것도 아닙니다.
야곱의 인생은 두려움에 쫓기며 겨우겨우 만회한 듯한, 상처투성이 여정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가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을 뒤흔든 가장 큰 그림자는, 사랑이 아니라 편애였습니다.
🔥 이삭과 리브가의 집, 이미 균열된 사랑
야곱이 태어난 가정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아버지 이삭은 에서를 사랑했고,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편애했습니다. 부부 사이의 갈라진 애정은, 자녀를 향한 차별로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그 편애는 거짓말과 속임수로 이어지며, 형제 사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가정에서 시작된 작은 균열이,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폭풍이 된 것입니다.
💔 야곱 자신의 가정 – 반복되는 패턴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또 다른 비극을 경험합니다. 자신도 속임을 당해, 사랑하는 라헬이 아닌 레아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후 야곱은 두 아내와 두 여종 사이에서 자녀를 얻게 되지만, 사랑은 철저히 라헬에게만 향하고, 그 편애는 요셉과 베냐민에게로 이어집니다.
- 자녀들 간의 시기와 증오
- 요셉을 죽이려는 형들의 분노
- 아버지 야곱의 깊은 슬픔과 무기력
- 르우벤의 배신, 유다의 고통, 베냐민을 지키려는 노인의 두려움
하나님을 믿는 가정이었지만, 내면은 끊임없는 갈등과 상처로 가득했습니다.
🧭 가정을 세우는 것이 신앙의 본질
신앙은 위대한 일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바로 세우는 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요즘 우리도 그렇습니다. 사역과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정작 가족과의 대화와 따뜻한 눈빛은 잊기 쉽습니다.
사역은 열심히 하지만, 자녀와는 대화가 끊겨 있고, 배우자와는 정서적으로 멀어져 있다면 그 신앙은 결국 야곱의 가정처럼 깊은 눈물을 남길 수 있습니다.
🌿 회복의 기회는 지금도 있다
야곱은 결국 벧엘에 돌아갑니다. 하나님은 그를 다시 “이스라엘”이라 부르시며 약속을 재확인해주십니다. 그것은 곧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미 엉켜버린 관계라 해도, 신앙의 본질을 다시 붙들고, 말 한마디, 손잡음 하나로 다시 가정을 세워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큰일을 이루는 것보다, 가정을 사랑하길 원하십니다.
📌 묵상하며 돌아볼 질문
- 나는 신앙 안에서 가정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가?
- 편애 혹은 무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가?
- 지금 내 가족에게 하나님의 성품이 흘러가고 있는가?
야곱처럼 깨어진 가정 안에서도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고, 다시 사랑을 선택하며, 다시 한 사람씩 품어내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신앙으로 살아야 할 진짜 위대한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