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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믿음의 여정

슬프게 행복한 고백 (십자가에서 신에게 고백하는 사랑) by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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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신분과 상황으로 인하여
제가 그대에게 가까이 갈 수 없고
그대 또한 제게 가까이 올 수 없지만
그대가 제가 그토록 찾아 헤메였던
저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셀라.

그런데 하필 이런 신분으로, 이런 상황에서 그대를 만나다니요.
나의 운명이 너무 가혹하여 저는 절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내 저주받은 운명의 마지막 축복임을 알기에
제 운명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대는 이제 제 시한부 인생의 최고 행복이 되셨습니다, 셀라.

이제 저의 더 이상 펼치지 못할 정도로 펼쳐진 팔은
오직 그대를 향한 것입니다.
제 가혹한 운명으로 하여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는 발은
그러나 그대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대의 펼쳐진 팔로 인해 드러난 그대 가슴은
제 영혼이 달려가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제 다리가 부러질 지라도 달려가
그대의 붉은 발에 감격의 눈물로 입 맞추고 싶지만
저의 피만 헛되이 말라 갈 뿐입니다.
이것이 제 인생의 최대의 불행입니다, 셀라.

지금 그대의 펼쳐진 팔이 만든 공간이
저만을 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입니다.
그대의 못 오시는 두 발의 고통이
저 만을 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이 제 인생 최대의 슬픔입니다, 셀라.

이렇게 큰 격정으로 그대를 만나고, 바라보고 있지만
그러나 끝내 그대에게 사랑을 고백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까이 이렇게 있어 슬프게 행복하지만
신분과 격이 다른 당신과의 사랑은
곧 제가 그대로부터 함께 할 수 없는 거리로
멀어져야 하는 절망감에 떨고 있습니다, 셀라.

하여 모든 현기증 속에서라도
제 인생의 마지막 소원으로 감히 그대에게 말할 수 있다면…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저를 생각하여 주소서… (누가복음 23:42)